[동양일보]퇴근후 부서장의 스마트폰 업무문자 금지, 안지키면 인사 불이익. LGU+ 얘기다.
칼퇴근 준수, 팀장은 직원들의 퇴근시간 보고. 롯데그룹 근무수칙이다.
오후 7시 사무실 조명 off, 컴퓨터 셧다운. 식품회사 오뚜기 일이다. 공통점은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라’다. 업무 효율과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주에서는 지금 장마철 김정섭 시장의 여름휴가를 놓고 ‘부적절하다’ ‘아니다’는 논란이 혼재한다.
하지만 많은 조직과 기업들의 근무패턴이 가족친화, 여성친화의 사회적 트렌드와 맞닿아 가는 현실에서 볼 때 김 시장이 휴가 때문에 비난 받는건 억울한 측면이 크다.
김 시장은 이달 5~7일 3일만 휴가를 냈다. 그러나 비 걱정에 5일은 휴가를 반납하고 출근했다. 공산성 붕괴현장과 미르섬을 둘러 보며 후속 조치를 지시한 뒤 상황실 보고까지 받았던 점도 눈에 띈다.
6,7일 이틀간도 공주를 떠나지 않은 채 신관동 자택에서 대기했다. 결국 근무지가 집이었을 뿐, 휴가 내내 사실상 업무만 챙긴 김 시장을 비난하는건 옳지 않다.
‘윗사람이 안 간 휴가를 아래에서 무슨 배짱으로?’ 하는 공직사회 문화도 김 시장의 휴가를 등 떠민 이유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존관 부시장을 비롯해 공주시 모든 국장, 그 밑 과장들이 현재까지 휴가를 떠나지 못한게 이를 증명한다. 사무관 승진을 고대하는 수백명의 6급 팀장들이야 ‘일러 무삼하리오’다.
휴가는 또 돈 쓰고 경제를 돌리는 내연기관의 윤활유다. ‘연간 10일 이상 반드시 가라’는 정부의 지침, 이번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시장 역시 산성시장 순댓국집에서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시민들 하소연 들어주고 선술집 매출도 올려주고 싶은 마음 오죽했을까.
하지만 본뜻과 달리, 난리통에 시장이 술집에서 막걸리나 퍼마시고 있다는 왜곡이 다음날 아침신문에 도배 될게 뻔한 노릇이라 그렇게도 못했을 것이다.
왜 하필 지금 휴가냐며 ‘시기’를 문제 삼는다 해도 그렇다.
근무여건 좋은 봄 가을과 달리 축축 처지는 여름에는 나가서 푹 쉬고 재충전 하라는 게 우리네 휴가의 정석이다. 시장이 지금 휴가를 안간다는건 1년 기다려 한번 맛보는 직원들의 꿀맛 '제철과일'을 뺏는게 된다. 워라밸도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김 시장의 휴가는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공시성(共時性)을 실현해 준 달가운 소통이다.
August 08, 2020 at 10:0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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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장 / 김정섭 공주시장 휴가, 비난받을 일 아니다 - 동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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